|
Total 1183articles,
Now page is 56 / 60pages |
|
이번 장마는 비가 자주 내리고 습한데도 즐겁게 지내고 있다.
그 이유중 하나는 요즘 그릇을 만들고 있는데 흙이 천천히 말라서 좋고
또 하나는 연못에 물이 불어서 연못이 보기좋게 제 모습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부레옥잠은 다섯뿌리를 산 게 한달도 안되었는데 벌써 서너배는 증식했고
물양귀비도 많이 퍼져서 요즘 계속해서 꽃을 볼 수 있다.
지난번에는 개구리알에서 올챙이가 부화한 게 연못속이 올챙이밭처럼 보일 정도로
올챙이가 많더니 요즘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 금붕어 밥이 되어버렸는지, 아니면 내 눈에만 보이지 않는 것인지.
연못을 만든 이후로 작업실 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연못을 살피는 거다.
물은 얼마나 빠지고 있는지, 금붕어는 제대로 살고 있는지, 별다른 이상은 없는지 등.
위의 사진은 장맛비에 물이 불은 연못의 모습이고,
아랫사진은 좋은 집(?) 두고 빗속에 누워있는 선흘이 모습이다.
선흘이는 비를 피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맞는다. 볼 때마다 그렇다.
다른 개들도 그럴까? 어떨 때는 비 맞으며 초연히 있는 선흘이를 보노라면
주인에게 무언의 시위라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생각은 어쩌면 제대로 사랑해주지 못하는 주인의 자책감에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2007. 7)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