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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의 일정 중 연주 일정을 제외한 시간은 고베, 교토, 오사카 관광으로 잡혀있었다. 고베 하면 지진 생각이 나는데 마침 일정이 가까워질 때 일본에 지진소식이 들려 여진에 대한 염려는 있었으나 잘 다녀왔다
고베항에 있던 지진의 기억을 되새기는 메모리얼 파크와 고베항의 야경은 볼만했다. 똑같은 시간 내에 우리가 있는 곳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까지 가서 야경의 진수를 본 이들도 있는가 하면 우리 일행은 먼 곳에서 보이는 야경 만으로도 흡족해했다. 전체 카톡방에 모든 사진들을 공유하니 내가 못 본 것들도 볼 수 있어서 사람마다 꽂히는 게 다르다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교토에서는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길과 금각사를 갔는데 둘 다 한가로운 날 슬슬 걸으면 좋은 곳이다. 오사카 가는 길에 아리마 온천을 들러 단체로 목욕도 하고 근처 가게들을 둘러볼 시간을 줬는데 나이 들수록 쇼핑하는 것에 관심이 줄어드는지라 길거리 찐빵 하나 사 먹는 것으로 족했다.
우리가 4일 동안 묵은 고베의 호텔 앞에는 돈키호테라는 잡화점이 있었는데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는 곳이다. 풍문으로 들었던 동전파스 사러 돈키호테에 갔다가 선배가 옆에서 위장에 좋은 약, 감기 특효약, 액체밴드뿐만 아니라 요즘 핫하다는 우무젤리, 계란간장도 덩달아 구입했다. 평소 합창연습 때는 메조팀 외에 알고 있는 몇몇을 제외하면 단원을 잘 몰랐는데 이번 여행이 서로를 가깝게 해 주었다. 개인전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마음이 분주한 감은 있었으나 오히려 전시를 잊고 망중한을 가질 수 있어서 또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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