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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그림책연구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2003년도에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이 기획해 20여 회의 그림책 워크숍을 진행 했었는데 마지막 워크숍이 있었던 남이섬에서 마치 도원결의라도 하듯 제주그림책연구회가 결성되었다.
참가자는 어린이 도서 관련 회원들이나 선생님들이었고 그림과 관련된 사람은 내가 유일했다.
당시 나는 내 작업의 대중적 확장성에 한계를 느끼던 시기었는데 그림책을 통해 내 그림이 보다많은 사람들과 만날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로 참여하게 되었다.
내 작업을 바탕으로 한 책 <거문오름 가는 길>이나 더미북 <눈물>이 내가 생각했던 그림책의 방식인데 일각에서는 이는 그림책을 염두에두고 진행한 작품이 아니라 있는 작품을 가지고 엮은 것이기에 그림에세이라 했다
그림책이든 그림에세이든 인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를 볼 수 있다는 건 분명 장점이다.
그동안 제주그림책연구회는 <제주 가나다>를 시작으로 <글라 글라 내팟골>까지 더미북 포함 총 30여권의 책이 만들어졌다.
꼬닥꼬닥 걸어서 온 20년, 앞으로도 꼬닥꼬닥 걸어서 20년, 100년을 걸어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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