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숙의 맑은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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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2-04 02:23:28]
Subject   오히려 희망을 이야기 하기

     세종갤러리가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1988에 개관하여 15년 가까이 제주 전시미술의 요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제주미술에 대한 역할은 지대했었지요.
    제가 대학 입학하기 전만 하더라도 제주에 이렇다 할 갤러리가 없어서 작가들은 소위 다방이라는 곳에서 전시를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학생신분으로는 학교나 학생회관에서 전시되는 학생들의 작품말고는 접할 기회가 없던 터라 서울가서 가장 먼저 문화적 차이로 다가왔던 것이 전시실이었습니다. 덕수궁의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인사동의 갤러리를 돌아보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방학이 되어 제주에 오니 이곳에도 <전시공간>이라는 최초의 갤러리가 생겼더랬는데 그 외에도 1980년대 들면서 본격적인 갤러리가 몇 개 생기긴 했지만 얼마 못가 문을 닫곤 하더라구요. 아마도 제정난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경제논리에 미술은 늘 밀리게 마련이니까요. 그나마 세종갤러리가 15년 가까이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건물주나 갤러리관계자들의 우리 미술에 대한 사랑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제 그마저도 갤러리 건물의 매각으로 없어진다고 합니다. 그동안 이 지면을 통해 미술계 현실의 답답함만을 뱉어낸 것 같은데 이번에 세종 갤러리가 문을 닫게 된다는 소식은 마치 지면을 통해 우려했던 것들이 바로 현실로 눈앞에 다가온 듯 합니다. 돈 되지도 않는 미술을 그래도 좋다고 부여잡고 있는 이들의 드러내지 못하는 어려움은 아랑곳않고 자본이라는 거대권력앞에 흔들리는 씁쓸한 현실 말입니다.


      갤러리가 없어진다고 아쉬워들 합니다. 저 역시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전시공간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애환을 같이 했던 시간이 단절됨에 대한 아쉬움일 것이고 그런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일 겁니다. 전시공간으로 말하자면 다른 갤러리도 있고 의지만 있다면 어디든지 가능한게 전시공간일 수 있으니까요. 갤러리가 없으면 자신의 작업실에서 이젤에 세우든지 벽에 걸어놓든지 너댓점의 작품으로라도 작품을 보러 온 사람들과 차 한잔 나누며 즐기기도 하고. 몽마르뜨르의 언덕에서처럼 시청이나 탑동광장에 작품을 펼쳐 놓아도 좋을 것 같구요, 호텔로비나 예전처럼 카페나 호프집에서도 전시가 가능하겠지요. 작품의 성격에 따라 전시공간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의 개념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변화가 아닐까요. 그러다가 갤러리라는 전시공간에서 전시할 여력이 생기면 갤러리 전시도 하구요. 갤러리라는 공간만이 주는 느낌도 소중하니까요.


     내 돈 들이며 소모전 치룬다고, 그런 전시에 관객은 썰렁하다고, 그런데다가 갤러리까지 없어진다고 더는 이런 현실에 의기소침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어쩌면 갈때까지 갔다는 위기의식일수도 있겠지만 갤러리가 없다고 작품활동을 못하고, 관객이 없다고 작품활동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시시대부터 이루어져왔던 조형활동이 하찮은 현실앞에 무너져 버릴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변화하고 있을 뿐이겠지요. 그 변화라는게 자본의 흐름을 탄다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요.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희망의 여지를 남겨 놓습니다. 우리 이제 희망을 이야기 할 때인가 봅니다.

(2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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